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대가 대마 재배시설과 파티룸을 만들어 재배부터 판매·투약까지 한 번에 이뤄지도록 운영한 피의자 등 5명을 지난해 10월 검거했다. 대마 재배시설(왼쪽), 파티룸. /사진=경찰청 제공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간 마약 범죄를 집중단속한 결과 총 5702명을 검거해 791명을 구속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2% 증가한 규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국민 체감 약속 2호로 마약 범죄 근절을 내세우면서 집중단속을 전개했다.
지난해 집중단속 기간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사범은 377명을 검거했다. 전년(33명) 대비 11.4배 증가했다.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 사범의 경우 19.0% 증가한 533명을 검거했다.
인터넷·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비대면으로 거래한 마약 사범은 전체 검거 인원 중 26.2%를 차지했다. 경찰은 인터넷 사범 1495명을 검거해 전년(1072명) 대비 39.5% 증가했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케타민·툭락)를 밀반입해 경남 일대 외국인 클럽에서 판매·투약한 베트남인 등 40명 검거했다. 사진은 케타민, 툭락 등 압수물품. /사진=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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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마약사범 비율은 15.2%(866명)로 나타났다. 최근 공단 등 외국인 밀집 지역 주변 노동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자국민들끼리 모여 공동 투약하는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케타민·툭락)를 밀반입해 경남 일대 외국인 클럽에서 판매·투약한 베트남인 등 40명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5억2000만원을 압수하고, 3억 48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몰수·추징보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4600만원) 대비 7.5배 증가했다.
충북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텔레그램 내 마약류 판매 채널을 운영하면서 필로폰을 유통한 판매책과 매수·투약자 등 17명 검거해 범죄수익금 3억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인터넷·SNS 등에 익숙한 젊은 층에서 단순 호기심에 의한 투약을 넘어 유통까지 가담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텔레그램 마약류 판매 채널을 개설해 중간판매책을 통해 필로폰 등 마약류 유통한 청소년 판매총책 등 23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올해도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는 한편 갈수록 지능화되는 범죄 수법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전 시도 경찰청에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근본적인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해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법령 제·개정과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