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가스비 급등에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수요가 증가해 다음 달 고지되는 난방비는 더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요금은 Mcal당 89.88원, 도시가스 요금은 19.69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7.8%, 38.4% 올랐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고환율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2023.1.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 한파에 도시가스요금까지 급등하면서 집집마다 관리비 '폭탄'에 떨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선 지난해 대비 최대 2배가 된 난방비 탓에 대형 평형 아파트와 기본관리비가 높은 주상복합의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관리비 폭탄 주범 난방비, "중대형으로 이사 못가겠네"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69원으로, 전년 동기(14.22원) 대비 38.4% 올랐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5.47원 올랐다. 1년 새 인상률이 42.3%에 달한다.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지역난방 열 요금도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37.8% 올랐다. 전기료 인상도 관리비 부담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전기료는 지난해 세차례(4·7·10월)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올랐고 올해 1분기에도 13.1원 급등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2분기 가스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땐 중대형 수요에도 악영향
일각에선 관리비 급등으로 대형 평형 아파트나 기본관리비가 높은 주상복합의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지난해 대형평수 아파트는 중소형 대비 하락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용면적 60㎡초과~85㎡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107.6에서 12월 99.6으로 7.43%떨어졌다. 같은 기간 135㎡초과 아파트는 105.9에서 101로 4.62% 떨어지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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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직방 랩장은 "큰 평형의 주택은 난방비 부담만 아니라 보유세 부담도 크기 때문에 난방비만으로 대형 면적 선호도를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거나, 가구의 분화 현상이 지속되면 중대형 평형 이용 가구수의 큰 폭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올해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관리비의 투명성 확대를 내세웠다. 관리비 책정이 불투명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관리의 투명성만 높여도 거주민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는 관리비 관리실태를 집중단속하고 당장 올해부터 의무 공개 대상을 기존의 100가구 이상에서 50가구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