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찾아온 척추·어깨 불편감 '한방'으로 해결하는 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3.01.25 11:06
글자크기
4일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즐거웠던 명절을 보내면 '명절 후유증'이라는 불편함이 곧바로 따라올 수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귀성길에 오르는 차량이 늘고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이동 중에 누적된 신체적 부담이 명절 후유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창원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의 도움말로 운송 수단별 목·척추·어깨에 찾아오기 쉬운 명절 후유증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스트레칭 동작과 한방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5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도로가 제주를 떠나려는 귀경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주공항은 이날 하루 임시 국내편 25편을 추가 투입하고, 17편은 대형기종으로 변경 투입해 1만여석을 추가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023.01.25.[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5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도로가 제주를 떠나려는 귀경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주공항은 이날 하루 임시 국내편 25편을 추가 투입하고, 17편은 대형기종으로 변경 투입해 1만여석을 추가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023.01.25.


장시간 운전 후 목덜미 뻐근하면 '견갑거근 스트레칭'
고향길 장시간 운전 이후 찾아온 묵직한 목덜미 통증에 불편감을 겪고 있다면 스트레칭을 통해 틈틈이 목의 긴장과 뭉친 근육을 푸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강인 병원장은 "명절과 같이 차량이 많은 교통상황에서는 목·어깨에 힘을 주고 운전하게 돼 주변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며 "스트레칭을 틈틈이 실천해 명절 후유증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한 긴장 상태의 목 근육을 이완하는데 효과적인 동작으로 '견갑거근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왼손으로 정수리 부근을 감싸고 오른손 검지·중지로는 날개뼈로부터 한 뼘 위에 위치한 견갑거근을 지그시 누른다. 이어 고개를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숙여 15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다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천천히 뒤로 젖힌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총 3회씩 3세트를 반복하면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이 풀리며 움직임이 한결 편안해진다.

과한 긴장 상태의 목 근육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인 '견갑거근 스트레칭'. /사진=자생한방병원과한 긴장 상태의 목 근육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인 '견갑거근 스트레칭'. /사진=자생한방병원


장시간 비행에 허리 뭉쳤다면 '신수혈' 지압
이번 설엔 하늘길에도 인파가 몰렸다. 주요 여행사에서 공개한 설 연휴(1월 20~24일 출발 기준) 해외여행 상품 예약률만 해도 지난해보다 9000%나 증가했다. 특히 근거리에 위치해 연휴 동안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일본과 동남아 예약이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특히 승객이 몰리면서 가까운 동남아조차 직항이 아닌 경유를 택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비행기 이용 시간이 늘면 척추에 부담이 가중돼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 후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면 간단한 지압법으로 척추의 부담을 해소해보자.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 지속되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 주변 혈 자리인 '신수혈(腎兪穴)'을 지압해주면 좋다. 신수혈은 배꼽 높이의 척추 양옆 5㎝ 부근에 위치한다. 이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10초간 지그시 눌렀다 떼어주기를 5회 반복하면 허리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허리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허리 주변 혈액순환 촉진해 허리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신수혈(腎兪穴)' 지압법. /사진=자생한방병원허리 주변 혈액순환 촉진해 허리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신수혈(腎兪穴)' 지압법. /사진=자생한방병원
배달하며 어깨 반복 사용땐 한방통합치료 도움
명절 기간 중 배달을 이용하는 사람도 느는 추세다. 한 배달앱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카페·디저트' 카테고리의 일평균 주문량이 2020년 대비 73%나 급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배달원의 신체적 고충도 증가하고 있다. 특정 기간·시간대에 몰리는 주문량을 빠르게 소화해야 하는 배달업 특성상 연휴 기간 음식을 들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견관절염(어깨 관절염)과 같은 어깨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견관절염으로 이어진 경우 어깨관절 주변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마모돼 염증·통증이 발생하며, 이를 방치하면 어깨 움직임에도 지장이 생긴다.


명절 후유증절 이후 어깨 통증이 지속되면 조기에 의료진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어깨 질환 치료의 경우 손상된 근육과 힘줄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는 다양한 치료법의 장점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견관절염 환자 186명의 어깨통증 장애지수(SPADI)가 퇴원 후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강 병원장은 "명절 후유증은 스트레칭과 자기관리를 통해 대부분 극복할 수 있지만 증상이 장기화하면 의료진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