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한국전력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49% 오른 2만400원이다. 한국전력 주가는 올해 개장 첫날부터 11.24% 큰 폭 하락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연초 1만9350원 대비 현재 5.4% 오르긴 했지만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다. 20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연초(3만3250원)와 비슷한 3만3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연말 3만9000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해 더딘 상승세다.
한국가스공사 사정도 좋지 않다. 부채비율은 430% 안팎, 미수금 규모(발전용 포함)는 약 10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목표주가도 계속 하향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평균 5만8000원 이상이었던 목표주가는 현재 5만2000원대 수준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이후 미수금은 약 1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수금이 과거 손익계산서에 영향을 미친 적은 없지만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위험도를 과소평가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가스공사 역시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미수금을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문제를 동일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가스공사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2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등 유틸리티 섹터 내 가장 돋보이는 이익 흐름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가스공사는 배당주로서의 가치도 주목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에 변수로 작용하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약세 흐름을 보여주지 않는 한 2023년은 별도 실적 개선에 의한 배당주로서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