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의지가 정책적으로 추진되는 속도는 좀 더 빨라야 한다.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꼬꾸라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75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오늘회는 서비스가 중단돼 전 직원에 권고사직을 했으며, 올해 상장 예정이었던 컬리는 기업가치가 4조원에서 8000억원까지 떨어지자 결국 기업공개(IPO)를 포기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 우후죽순 생겨난 VC는 300곳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준 317곳의 VC 중 45곳(14.2%)은 투자 실적이 전무했다.
출자자(LP)로부터 돈을 끌어오기도 어려워졌다. 관리보수를 받지 못해 자본금만 소진하다 결국 문을 닫는 VC도 생기고 있다. 지난해 라이선스를 반납한 VC가 8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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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빙하기가 장기화하고 있어 개점휴업 또는 폐업하는 VC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군다나 정부가 출자하는 모태펀드 예산마저 올해 3135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줄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혹자는 '옥석 가리기'의 시기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옥석 가리기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심각하다. 보석이 될지 돌멩이가 될지 모를 원석 자체가 발굴되지 못한 채 사라질 위기다.
정부가 스타트업 코리아를 외쳤지만 현실은 여전히 투자받기 힘들고 시장은 가혹하다. 정부는 민간 투자가 더 활성화될 때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늘리고,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