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게임학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체부의 올해 K 콘텐츠 예산이 8400억원인데, 이 속에 게임 예산이 얼마인지,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늘었는지, 올해 주요 정책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오늘부터 2주 후까지 게임 산업 진흥에 필요한 정책을 다시 한번 정리해서 발표해주기를 바란다"고 문체부에 공개 요청했다.
위 학회장은 "취임 후 첫 업무보고에 이어 2023년 첫 업무보고에서도 게임이 누락됐고, 국감에서도 많은 현안이 다뤄지지 못했다"며 "세계 4위의 게임 강국, 2021년도 기준 86억7000만 달러로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수출 견인 산업이라는 자랑은 했으면서 게임 산업을 강화하고 끌어올리겠다는 비전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위 학회장은 이어 신년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세대교체'를 꼽았다. P2E(Play to Earn), 메타버스 등 거품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게임 그 자체에 집중하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보수화된 게임업계에 새 피가 수혈돼야 한다는 것이다. 위 학회장은 현재 게임 업계가 재벌 기업보다 보수적이라고 비판하며 "5조원의 적자를 감내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 가솔린 R&D(연구·개발) 센터를 해체한 현대 같은 혁신이 게임 산업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으로 가족끼리 성과를 나누어 먹는 현 1세대 게임 경영인들의 행태는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위 학회장은 한국 게임 산업이 온라인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90년대 중후반 일본 콘솔 게임 업계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풀뿌리 e스포츠 구단육성·인디게임 등 스타트업 육성으로 게임 산업 생태계 물갈이를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