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유정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숙면을 위한 유튜브 ASMR(자율감각쾌락반응)이나 명상앱 등을 이용하는 분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을 하면 잠 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위안으로 쓰는 거지 실제로 그 기술의 과학·의학적 효과를 입증받은 곳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라클나잇은 효과가 검증된 최적의 수면 유도 소리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수면 사이클을 만들어 낸다. 미라클나잇 앱을 켜봤다. '오늘 기분이 어떠신가요'라고 물으면서 스트레스, 불안, 피곤, 편안 등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이중 하나를 고르면 주변 환경 소음을 추적해 이용자 환경에 맞는 모노럴 비트 볼륨을 들려준다. 모노럴 비트는 뇌파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음파 조합 가운데 하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에 따르면 뇌파는 특정 주파수에 동기화된다. 이를 '뇌파 동조'라고 말한다. 무니스는 이 중 '잠을 잘 때' 뇌파가 어떻게 동조되는지에 주목했다. 뇌파를 델타(깊은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뇌파 상태)와 같은 낮은 범위의 파장에 동기화하면 뇌는 낮은 속도로 전기신호를 만들어 깊은 수면 상태를 유도한다.
뇌파를 동기화하려면 그 주파수의 리듬에 따라 발생하는 음파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뇌파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음파 조합은 '모노럴 비트', '바이노럴 비트', '아이소크로닉'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중 바이노럴 비트는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동시에 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려면 이어폰을 양쪽 귀에 장착해야 하는데, 잠을 자는 긴 시간 동안 이어폰을 쓰고 있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튜브 ASMR, 명상앱 등이 바이노럴 비트를 활용한다.
아이소크로닉은 소리 자체가 이질감이 커 수면소리로는 적합치 않다. 따라서 미라클나잇은 추가 장치의 도움 없이 효과적이고 상대적으로 편안한 소리를 내는 모노럴 비트를 선택했다.
무니스는 연세대학교 응용뇌인지과학연구소와 협력해 뇌파를 수면으로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 모노럴 비트보다 훨씬 강하고 효과적인 '모노럴비트 믹싱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임상 실험한 결과 피험자의 델타파가 평균적으로 약 18% 증가했다. 무니스는 해당 기술을 토대로 미라클나잇 앱을 제작했다.
◇유료지만 10주차 재사용률 50%=두 번째 이유는 월등한 '리텐션(재사용률) 지표'다. 미라클나잇은 무료 수면앱들과 달리 4회권, 30회권 등 티켓을 구매해 쓰는 유료서비스로만 운영하는데 리텐션 지표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무니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앱을 선보인 후 6개월만에 2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결제 전환 고객의 10주차 리텐션은 50%로 나타났다. 김 수석심사역은 "보통 앱들은 처음에 호기심으로 써보기 때문에 몇 주차가 지나면 리텐션이 확 떨어지기 마련인데, 미라클나잇은 10주차가 된 시점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리텐션를 보였다"며 "이는 서비스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무니스엔 연세대 응용뇌인지과학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뇌파 관련 연구와 서비스 개발을 동시에 하는 팀원들이 있다"면서 "기술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이를 서비스 프로덕트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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