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정부가 2027년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단 청사진을 제시한 상황에서 관광진흥정책의 돈줄인 카지노업계가 때마침 영업을 재개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서울·부산·인천 뿐 아니라 제주지역 카지노들까지 영업을 재개한 배경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회복세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방한 외국인 수는 45만990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7.4% 늘었다. 주요시장인 일본에서 정부의 한시적 무비자 허용과 입국 후 PCR(유전자증폭검사) 의무 폐지, 직항노선 재개 등의 영향으로 3746.1% 증가한 6만2442명이 찾았다. 여기에 중국 당국까지 해외여행 제한을 풀자 업계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활성화는 관광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할 정부 관광진흥개발기금의 20% 가량을 카지노 납부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코로나 이전 '카지노 해금법'을 통과시켜 대형카지노 육성을 예고하고, 중국이 반부패 기조로 카지노 때리기에 나서면서도 마카오 카지노 업체의 면허를 연장해준 이유다.
카지노시장 근본적 체질개선도 필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진제공=파라다이스
이 시각 인기 뉴스
무엇보다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도 있다. 제주 카지노 시장 전반이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위기였단 점에서다. 글로벌 카지노산업 트렌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싱가포르처럼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더한 복합리조트 대형화인데, 제주도는 복합리조트인 제주드림타워·신화월드를 제외하면 모두 중소 규모에 불과해 집적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카지노 매출의 10%를 걷어가는 카지노 납부금의 대부분은 파라다이스 (14,710원 0.00%)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 카지노에서 나온다. 문체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복합리조트 카지노인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가 371억원을 납부한 반면 제주썬카지노는 3억7000만원을 내는 데 그쳤다.
파라다이스 시티에 더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카지노가 올해 개장하는 등 마카오와 싱가포르처럼 카지노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인천과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에서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K-콘텐츠를 적용한 럭셔리 관광 확대,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북미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 2단계 확장 추진, 일본 복합리조트 추진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 카지노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며 "단순 카지노업장 방문이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갖춰진 복합리조트에서 자연스럽게 카지노를 이용하는 적극적인 유인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