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4-0 대승을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한 방'이었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지만 이번 시즌엔 유독 골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골맛을 본 경기가 단 2경기였을 정도. 현지에선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이반 페리시치(34)와 부조화 논란 등도 일었다.
토트넘 손흥민이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두 번째)의 골이 터진 뒤 달려와 축하해주고 있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현지 중계 카메라는 케인이 아닌 손흥민에게 향했다. 이날 경기 주인공에게 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지 중계진은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터뜨린 케인을 잠시 비추더니 이내 손흥민에게 집중했다. 비록 결승골도 아닌 팀의 4-0 대승을 이끈 4번째 골이었지만, 이날 손흥민이 터뜨린 부활포의 의미는 현지에서도 그만큼 컸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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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들의 박수도 이어졌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이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자신의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첫 골을 터뜨렸다. 골을 터뜨린 뒤에는 자축의 의미로 마스크를 벗어던졌다"고 조명했다. 90min은 "자신감이 점점 떨어져 보였지만, 이날 직접 멋진 골을 터뜨린 이후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날 토트넘은 케인의 멀티골에 맷 도허티, 손흥민의 연속골을 더해 팰리스를 4-0으로 대파하고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 고리를 끊어냈다. 승점 33(10승3무5패)을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와 격차를 2점으로 좁히며 챔스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5일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전을 마친 뒤 손흥민을 비춘 현지 중계 카메라. /사진=중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