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검은토끼 해'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한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타종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2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지난해 12월31일 밤 10시50분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 1시까지 진행됐다. 매년 12월31일 자정을 기해 보신각 종을 33번 치는 행사인 타종행사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3년만에 처음 열리는 대면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0명 등 총 14명이 참여해 3개 조를 이뤄 각 11번씩 총 33번에 걸쳐 제야의 종을 울렸다.
보신각 앞에는 행사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밤 10시를 넘기자 인파는 빠르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친구와 함께 10년만에 보신각을 찾은 김영석씨(32)는 "종소리가 아주 커서 몸이 울리는 느낌이 들었고 종소리 울리는 동안에 소원을 빌었다"며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친구는 경찰공무원 시험에 올해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 함께 서울대로 진학한 김단씨·이하늘씨·조아진씨(20)는 생전 처음 타종 행사를 찾았다. 이들은 "3년 전에는 고등학생이어서 집에서 TV로만 봤는데 직접 와보니 사람도 많고 종소리도 잘 들려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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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은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장모씨(55)는 "2023년엔 더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저무는 한해를 바라보면서 저마다의 새해 다짐도 내놨다.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김민정씨(28)는 '바디프로필'을 찍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최근에 체지방률 20%로 나왔는데 한 자릿수로 줄이고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이 목표"라며 "신년이 오기 전에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오늘 첫 피티를 받고 왔다"고 했다.
3년만에 열리는 대면행사인 만큼 이곳을 찾은 이들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반면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한 당국은 긴장한 모습으로 안전관리에 나섰다.
생후 6개월을 갓 넘긴 아기와 함께온 양원석씨(29)·이하영씨(26) 부부는 "재작년 남편이 미국으로 출장을 가서 신년맞이를 함께 못했는데 처음으로 가족이 뭉쳐 맞는 새해라 뜻깊다"며 "코로나19로 다니지 못했던 여행을 다음해에는 더 많이 다니고 싶다"고 했다.
정부는 인파 관리에 나서는 한편 새벽 시간대 귀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교통편을 늘렸다. 서울시는 종로구,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설공단 합동으로 95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종로타워 등 행사장 인근에는 소방차 11대, 구급차 9대, 구조인력 103명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