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ETP 시장의 준비된 기회 ETN…2023년은 금 투자

머니투데이 박정환 대신증권 트레이딩부문장 상무 2023.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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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대신증권 트레이딩부문장 상무 /사진제공=대신증권박정환 대신증권 트레이딩부문장 상무 /사진제공=대신증권


한국의 ETP(상장지수상품) 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패시브 투자로의 패러다임 변화,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 퇴직연금 자금의 ETP 시장 유입 등 시장의 기회 요인에 상품 공급자의 노력이 더해져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ETP는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을 포함한 상품군을 의미한다. 이러한 ETP시장은 작년 한해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국내 ETF의 자산가치총액은 약 82조1000억원으로 2021년말 대비 약 8조1000억원(+10.9%) 증가했고 국내 ETN 지표가치총액은 약 10조원으로 2021년말 대비 약 1조2000억원(+13.6%) 증가했다.



2014년 한국시장에 도입된 ETN은 다양하게 변화하는 투자 수요를 충족시켜 왔다. ETN이 처음으로 주목받은 시점은 2018년이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구조화 ETN 상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2020년에는 원자재 ETN이 크게 주목 받았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자재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다양한 원자재 상품을 출시해 온 ETN 시장이 이러한 투자 수요를 즉각적으로 흡수하며 급성장했다.

지금도 발행사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ETN 공급 시장 내 선점 효과와 상품 차별화를 위해서다. 최근까지도 채권, 탄소, 리츠,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테마형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 기회를 선도하고 있다. 소수점 배율 ETN 및 채권형 고배율 ETN의 도입으로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은 국내외 자산 시장 동향을 고려해볼 때 원자재, 특히 안전자산인 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이어져 안전자산의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 가격의 발목을 잡고 있던 달러 강세의 기조가 변화하고 있는 점도 금 투자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2022년 12월29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은 1826달러다. 2022년 연중 고점(2078.8달러) 대비 -12.16% 수준이지만 2022년 11월 저점(1618.3달러) 대비 12.83% 상승했다. 낮은 금 가격과 안전자산 선호가 금 투자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11월 국내 최초로 KRX 금현물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대신 레버리지 KRX 금현물 ETN'을 출시했다. KRX 금현물 가격은 국제 금시세와 미국의 달러가치, 국내 수급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이 상품은 통상 금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기존 상품과는 차별된다. 금 선물은 만기가 도래하면 롤오버를 하면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물은 롤 오버비용이 없다. 더불어 최근 불거진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 과세이슈도 피할 수 있어 금 투자의 새로운 대체수단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도 ETP 시장에서의 기회와 투자는 지속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전자산을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ETN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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