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지난 9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는 내년 상반기 내에는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을 앞둔 두 업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흑자를 기반으로 한 오아시스와 달리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는 컬리로서는 증시 악화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반면 컬리는 2019년부터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17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컬리가 지난해 1조561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매출 신장률에 비해 적자가 더 크게 늘고 있다. 계속된 적자로 부채율도 지난해 기준 472%까지 늘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46%에 달한다.
특히 최근까지도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받은 오아시스와 달리 컬리의 기업가치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컬리는 프리IPO 투자 당시만 해도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최근 절반 넘게 그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이대로 상장할 경우 컬리에 후속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컬리의 상장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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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컬리가 상장을 철회할 경우 국내 e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은 오아시스가 거머쥐게 된다. 오아시스가 컬리 후발주자로 시작해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온 만큼 상장 이후 성장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컬리는 상장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물류, 개발자 등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최적의 타이밍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