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호조에 컨디션도 살아났다…실적 고공행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1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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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케이캡 호조에 컨디션도 살아났다…실적 고공행진


HK이노엔 (38,750원 ▲550 +1.44%)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호조에 숙취해소제 '컨디션' 판매 확대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액 경신이 확실시된다. 컨디션은 위드코로나 기조에 따라 올해 판매량이 눈에 띄게 회복되면서 HK이노엔의 실적 성장을 거들고 있다. 케이캡은 내년 중국 보험급여 적용 등으로 매출 규모가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HK이노엔의 올해 추정 실적 평균은 매출액 8550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 2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연간 최대 매출액이다.



특히 올해 4분기 케이캡 처방 확대와 연말 숙취해소제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최근 연간 실적 추정치도 상향되는 분위기다. 이달 22일 신한투자증권은 HK이노엔의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8727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을 제시했다.

주식시장에선 HK이노엔이 올해뿐 아니라 향후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케이캡이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 매출액은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4% 증가했다.



해외 시장 성과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내년 1분기 케이캡의 중국 보험급여 리스트 등재가 예상된다. 지금은 비급여로 판매하고 있는데 보험급여를 적용할 경우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 또 케이캡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HK이노엔은 약 30개 나라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케이캡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 시장 진출 기회도 열려있다. 2023년 말 투약을 완료하고 2025년 미국 시장에 출시하겠단 계획이다.

정재원,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은 내년 초 중국 보험급여 리스트 등재에 따른 로열티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케이캡의 해외 진출과 관련된 마일스톤(기술료) 등 추가적인 매출 발생이 확실시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직격탄을 맞은 컨디션의 판매 회복도 HK이노엔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빼놓을 수 없다.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매출액은 2019년 501억원에서 2020년 482억원, 2021년 385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중단 등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사적모임이 증가한데다 스틱(젤리) 상품 출시 등 영향으로 컨디션 매출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HK이노엔의 올해 3분기 누적 숙취해소제 매출액은 42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이미 넘었다.

오의림,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디션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강화된 거리두기 정책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위드코로나 정책과 함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4분기엔 연말연시 각종 행사 및 모임이 집중되는 만큼 꾸준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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