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필로토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8.4%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2.9%)보다 5%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비대면 수업과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나 배고파"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끄도록…AI 기반 맞춤형 생활습관 형성
필로토의 '타키' 서비스 화면/사진제공=필로토
이 대표는 "기존 어플은 제한 시간이 되면 강제로 종료된다"며 "타키는 제한 시간 몇분 전부터 미션을 상기시킨다. 아이가 미션을 수행해 스스로 스마트폰을 끌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에 따라 제한 시간 알림도 달라진다. 만약 아이가 제한 시간 3분 전 알림에 기기를 껐다면, 다음엔 1~2분 전에 알림이 울린다. 알림 시간을 늦추면서 아이는 더 많이 사용했다고 체감할 수 있다. 이 모든 건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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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도 교정해준다. 아이가 화면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거나 누우면 캐릭터가 바른 자세를 요구한다.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스마트폰이 멈춘다. 사시나 틱, 난독증 같은 문제도 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비전AI(눈으로 보는 AI) 기술이다. 타키를 실행할 때만 비전AI가 작동돼 아이의 자세 등을 감지한다. 아이의 생활습관 데이터는 사용자 기기에서만 분석하고 폐기한다.
키즈모드 개선 목적에서 시작, 삼성전자 퇴사 일주일 만에 디캠프 우승
그는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를 설계하고자 서울교대 교육전문대학원에도 진학했다. 이곳에서 기기 사용습관 문제를 들여다보고 타키를 기획했다. 이후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에 지원해 우수과제로 선정됐다. 지난 5월, 분사한 지 일주일 만에 디캠프 디데이에서 우승했다.
창업한 지 두어 달 만에 교보생명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추진했다. 이 대표는 "교보생명으로부터 매일 밤낮으로 타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정부의 건강관리 서비스 인증 제도도 교보생명을 통해 알게 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영·유아 인구 7000만명' 내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추진
이다영 필로토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필로토는 스페인어로 조종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젠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 노출되는 걸 피할 수 없다"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해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 안전하게 연착륙하도록 도와주는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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