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유어라운드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지수 유어라운드 대표는 "버추얼 휴먼은 초기 제작 비용이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려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쉽지 않았다"며 "비용과 시간 문제를 해결하면 버추얼 휴먼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플루언서가 얼굴을 노출해야 상품 구매 전환율이 더 높은데 일부가 얼굴 노출을 꺼려했다"며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도 상품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다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 후 피보팅(pivoting·사업 전환)을 결정했다. 쇼핑앱보다 더 큰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월 메타소울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버추얼 휴먼 사업에 나섰다. 기업 고객이 5명의 버추얼 휴먼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하고 대사를 입력하면 5분 만에 홍보·마케팅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한 스타트업으로부터 의뢰받아 AI(인공지능) 의사를 제작하기도 했다.
버추얼 휴먼 사업으로 전환한 이후 유어라운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CJ가 개최한 '오벤터스 플러스' 데모데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데모데이를 계기로 연을 맺었는데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마케팅이나 특허 출원 등 다양한 쪽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버추얼 휴먼 제작
유저 얼굴을 기반으로 버추얼 휴먼 생성하는 서비스 '버추얼리' /사진제공=유어라운드
크리에이터가 버추얼리를 통해 만든 버추얼 휴먼 '로미'와 '모아'는 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 인물로 알고 미용실이나 화장품 회사에서 협찬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5곳의 고객사도 확보했다.
버추얼리의 강점은 저렴함과 신속함이다. 버추얼 휴먼을 만들기 위해선 최소 수백만원이 필요하다. 제작기간도 1~2주 정도 걸린다. 버추얼리는 하루 안에 사진은 물론 영상까지 제작할 수 있다.
사용자가 버추얼 휴먼 모델을 선택하면 버추얼리가 사용자 얼굴 기반으로 버추얼 휴먼을 만들어준다. 현재 버추얼 휴먼 모델은 남성과 여성 100개씩 제공된다. 영상의 경우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1분 정도는 1~2시간 안에 제작된다. 월 24.99달러(약 3만원)를 내거나 제작 건수가 제한적인 무료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진출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엔터사업도 추진"유어라운드는 버추얼 휴먼을 활용한 엔터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 크리에이티브 스토리텔링 플랫폼 기업 커팅엣지와 전략적 제휴(MOU)를 맺고 버추얼 휴먼 매니지먼트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유어라운드는 미국 시장에서 버추얼리를 서비스하기 위해 서양인 버추얼 휴먼 모델도 남녀 100개씩 제작했다. 내년까지 미국 내 유료사용자 1000명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동남아, 중동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메타소울의 경우 내년까지 기업고객 대상으로 30개 이상 버추얼 휴먼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버추얼 휴먼을 활용해 다방면에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기존 버추얼 휴먼 스타트업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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