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연초이후 145개의 공모주펀드에서 2조786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공모주펀드에 3조6153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비교된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연초이후 가장 자금이 빠져나간 펀드는 다올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다.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263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어 GB100년공모주(-1408억원),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1391억원), 다올KTB공모주10(-1266억원), 유진챔피언공모주(-1212억원), 웰컴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1174억원) 순이다.
올해 IPO시장은 상장 종목수 기준으로는 연초 이후 11월말까지 72종목이 상장되며 전년도 같은 기간 92종목 대비 21.7%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과거와 같은 따상 현상이 사라지면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개인들의 외면도 커지고 있다. 최근 개인들은 주식형 펀드보다 채권이나 부동산펀드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이후 현금 확보에 나선 기관들로 인해 자금 유출은 더욱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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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선 내년 IPO 기업 수나 공모 규모가 올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상반기에 몸값을 낮춰 재도전하는 기업들과 오랜 기간 심사과정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이 대거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실화된 몸값으로 상장에 재도전할 상장 철회, 상장 연기 기업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유동성이 감소한 시장과 기업의 희망 시가총액 사이에서 그 간극을 줄이는 과정이 기업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으나 다수의 기업이 외부 자금 유치, 기존 투자자의 회수를 목적으로 상장에 재도전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IPO 시장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해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IPO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실패한다면 시장 분위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