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오페라, 해커 공격에 '티켓판매망 마비'...범인은?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12.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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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tropolitan Opera House is pictured at Lincoln Center in New York July 30, 2014. REUTERS/Carlo Allegri /사진=로이터=뉴스1The Metropolitan Opera House is pictured at Lincoln Center in New York July 30, 2014. REUTERS/Carlo Allegri /사진=로이터=뉴스1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사이버 공격으로 며칠 째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9일(현지시간) 임시 웹사이트를 통해 "웹사이트, 매표소, 콜센터를 포함해 네트워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며 "모든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현재 새로운 티켓 주문을 처리하거나 교환, 환불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인 운용이 재개되면 이 기간동안 처리할 수 없었던 모든 환불 및 교환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트로폴리탄 측은 "우리는 링컨 센터가 그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향후 공연에 대한 티켓을 계속 제공할 수 있게 해 준 것에 감사한다"며 "좌석은 공연 시작 전 선착순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지난 6일 오전부터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피터 겔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단장은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오페라단의 티켓 판매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됐다"며 "무대와 우리 가수들 외에는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폴리탄 측은 이번 사이버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밝혔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매년 연말 시즌 하루 평균 약 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왔다. 지난 6일과 7일 '아이다'와 '더 아워스'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막판 러시 티켓을 포함해 새로운 티켓은 판매할 수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메트로폴리탄 측이 러시아의 침공이 발생하자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해 왔다고 보도했다. 메트로폴리탄은 올해 우크라이나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한 콘서트를 여는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거리를 두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은 러시아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관계를 끊은 바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임시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 /사진=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홈페이지 캡쳐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임시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 /사진=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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