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본 후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AP=뉴시스
6일(현지시간) CNN·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의 장비 반입행사에서 미국 내 추가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기존 피닉스 공장 투자액(120억 달러)의 3배 이상에 달하는 400억 달러(약 52조8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6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인 제2공장에서는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반도체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8월 시행된 반도체법을 통해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투자액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총 527억 달러의 인센티브 예산을 배정했다.
/로이터=뉴스1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TSMC의 추가 투자를 격하게 환영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TSMC의 반도체를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칩"이라고 소개하며 TSMC가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 제조업이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 자리에 참석해 "이제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 반도체 칩들에 자랑스럽게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가 찍히게 됐다.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라며 앞으로 애플 제품에 사용될 반도체는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 칩은 대부분 대만 현지 공장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