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벼른 우루과이 복수' 마쳤나…가나 대통령 "한국 16강 진출 축하"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2.12.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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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2022]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전서 '신의손' 사건, 골 들어가는 것 수아레스가 '핸드볼'로 쳐내…가나 대통령까지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 12년 동안 기다려왔다", 결국 우루과이 16강 진출 좌절시켜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눈물을 흘리는 수아레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서 가나 선수의 골을 손으로 쳐내, 가나 국민들에게 '복수 대상'이었다./사진=뉴시스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눈물을 흘리는 수아레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서 가나 선수의 골을 손으로 쳐내, 가나 국민들에게 '복수 대상'이었다./사진=뉴시스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장에 들어온 뒤 이 같이 말했다. 가나 현지 시각은 2일 오후 6시 반,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였다. 이에 한 총리도 "감사하다, 가나도 멋졌다"고 했다.

같은날 가나는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패했다.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넣었다면, 골득실차로 한국 대신 16강에 갈 상황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가나 아크라 대통령궁에서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사진=총리실 제공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가나 아크라 대통령궁에서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사진=총리실 제공
가나는 어떻게든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고자 했다. 가나 수비수 대니얼 아마티는 "경기 중 우루과이가 16강 진출을 위해 1골이 필요하단 걸 알았다"고 했다. 아마티가 동료에게 한 말은 이랬다. "우리가 16강에 못 간다면, 우루과이도 못 가게 막자."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조차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나와 우루과이는 어떤 악연이 있던 걸까.
2010년 8강 우루과이-가나전에서 손으로 골이 될 거였던 공을 막은 수아레스./사진=AFP=뉴스12010년 8강 우루과이-가나전에서 손으로 골이 될 거였던 공을 막은 수아레스./사진=AFP=뉴스1
두 나라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맞붙었다. 1-1 연장전 상황이었다. 가나 아디이아 선수가 헤딩을 했고, 그대로 골이 되는 상황이었다. 갑자기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가 골키퍼처럼 손으로 공을 쳐냈다. 얻어낸 패널티킥을 가나 선수가 실축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승리해 4강으로 진출했다.



여기에 수아레스가 가나전을 앞두고, 당시 '신의손'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 그때 퇴장됐으면 끝난 것 아닌가"라고 해 가나 선수들의 복수심을 더 자극했다.
'12년 벼른 우루과이 복수' 마쳤나…가나 대통령 "한국 16강 진출 축하"
가나 선수들은 추가골을 내어 우루과이가 16강에 가는 걸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로런스 아티지기 가나 골키퍼는 골킥에서 시간을 끌었고,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종료 1분 전 선수를 교체하며 힘을 보탰다.

결국 우루과이가 추가 골을 못 넣었고, 16강행이 좌절됐다. 수아레스는 눈물을 흘렸다. 가나 팬들은 "16강에 못 가서 아쉽지만, 우루과이를 떨어뜨려 굉장히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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