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라브로프 장관은 "전화 통화를 원한다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시간 제약 없이 모든 사람과 소통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를 문제 삼아 최근 양국 간 핵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협상 시작 하루 전 일방적으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나토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는 안 된다. 서방은 직접 참여하고 있다"면서 "무기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서방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무시한 채 전략적 안정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들면서 핵 문제를 논의하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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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당장 마주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제 조건을 달고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이 있다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프랑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친구들과 상의해 푸틴 대통령이 뭘 원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회담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현재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상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엄청난 대학살을 벌이고 있다. 유치원과 병원 등을 폭격하고 있다"며 "그가 하는 일은 역겹다(sick)"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