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한 번 와달라"…젤렌스키, 머스크 초청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2.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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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평화 협정안을 제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우크라이나 방문을 제안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NYT 주최 '딜북 서밋'(DealBook Summit) 화상 연설에서 머스크 CEO가 앞서 트위터에서 제안한 '평화협정안'을 언급하며 그를 우크라이나에 초청했다. 대통령은 "러시아가 여기서 한 일을 이해하고 싶다면 우크라이나로 오면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후에 이 전쟁을 언제, 어떻게 끝낼 수 있는지 말해달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 초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점령지 4곳에서 유엔 주관 선거를 치르는 내용이 포함된 평화협정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크렘린궁은 "머스크 같은 사람이 평화적인 길을 찾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구 편을 드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시스템이 러시아의 침공 후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서비스를 복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덕분에 생명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머스크 CEO가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 CEO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취지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해 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회사의 손실이 상당하다며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한정 지원할 수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는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약 2만대의 스타링크 단말기 장치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했고, 8000만 달러(약 1042억24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며 "올해 말까지 기부 규모는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입수한 국방부 문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실제 제공된 위성 인터넷 단말기 2만여 대는 대부분 미국, 영국, 폴란드 정부 등이 지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푸틴은 러시아 국민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살아남길 원한다"며 "개인적으로 그가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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