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뉴스1) 신기림 기자 = 11월30일 96세를 일기로 별세한 장쩌민 전 중국국가주석(오른쪽)과 시진핑 현 주석이 지난 2017년 19차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2017년 10월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두 사람의 모습이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하이방은 장쩌민 전 주석이 1985년 상하이시 시장과 1987년 상하이 당 서기장을 거쳐 1989년, 1990년 당 총서기와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오른 뒤 장 전 주석에 의해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한 상하이 출신들을 말한다.
그는 2004년 공산당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이양하고 난 뒤에도 상하이방을 통해 막후 실력자로서 정치는 물론 재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 시대에 이르러 부패 척결에 상하이방은 철저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물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이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장 전 주석의 빈 자리는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이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 정치에서 장쩌민이 차지하던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온전히 그의 부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시 주석은 당과 정부, 군을 모두 장악한 상태다. 최고 권력층인 중앙정치국 7인 상무위원은 시 주석의 가신그룹인 시자쥔으로 채워졌다. 상하이방과 함께 당내 양대 세력으로 꼽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마저 와해 수순이다. 후 전 주석이 석연치 않은 모습으로 당대회 폐막식에서 퇴장하고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상무위원으로서 연임이 가능하지만 퇴진했다. 후춘화 부총리는 24인 정치국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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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온상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상하이방은 개혁개방 시대를 이끌며 오늘날 중국의 부흥을 일궜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장쩌민 전 주석 사망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하는 동시에 시진핑 1인 시대 중국은 근본적 공산주의 국가로 더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