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팩토리 전문위원 2기 윤지환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스타트업 생태계는 투자자 입장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회수-재투자'의 연결고리가 있는데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회수' 부분의 위축이다. 투자자는 유망한 초기기업에 '투자'하고 성장시켜 IPO(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유망 스타트업에 '재투자'해 생태계를 건강하게 확장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자금조달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선 회수가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IPO도 주춤한 상황이다. 기업을 공개하더라도 공모가가 기대치보다 낮아져서 투자자들도 이익을 장담하기 어려워 투자위축으로 이어진다.
이를 해소하려면 IPO까지 가지 않더라도 중간에 회수할 수 있도록 초기에 생성된 주식(구주)을 다른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 혹은 기업 사내벤처캐피탈(CVC)이 원활히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세컨더리 벤처펀드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구주의 거래가 제한적이고 중요정보를 얻는 것 또한 일부 펀드운용사(GP)간 인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네트워킹이 부족한 신생·중소 벤처캐피탈은 참여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리고 사모펀드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업 CVC들은 자금력이 있더라도 구주인수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이러한 거래에 참여하기 힘들다. 정부가 모태펀드 등을 통해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일정부분 공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간 정보교류를 좀 더 활성화한다면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전이나 특허권 거래, 코넥스 거래소를 좀 더 활성화해 회수의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금융기관 및 대규모 기금운용 주체들에 스타트업 평가역량 강화교육과 담보조건 유연화를 추진함으로써 기존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된 연기금과 대학기금 등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방안들로 '회수'에 숨통이 트여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구조가 구축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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