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갈무리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신분당선 양재역에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 유저의 팬 응원 광고가 게시됐다. 해당 광고는 내달 31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며, 마비노기 유저들의 응원 포스트잇 부착 이벤트도 진행된다. 해당 광고는 '#잘_해냈어_마비노기'를 주제로 지난 1년간 개선된 마비노기 운영을 칭찬하기 위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
특히 지난 1년간의 개선 노력으로 신규·복귀 유저가 대거 유입되며 지난 3분기 매출이 66% 증가하기도 했다. 유저와 소통을 강화한 결과, 출시 18년 된 게임 임에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마비노기 운영을 총괄하는 민경훈 디렉터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마비노기팀의 노력을 좋게 봐주시는 유저분들이 계셔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고마워요. 밀레시안(마비노기 유저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 일본과의 차별 운영 등으로 마차시위와 소송전까지 치러야 했던 카카오게임즈 (22,250원 ▲350 +1.60%)의 '우마무스메 : 프리티더비'도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한 끝에 운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문제가 됐던 키타산 블랙 픽업 재진행으로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이 반등하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에 지난 10월 환불 소송도 취하됐다. 50위권 밖으로 떨어졌던 매출 순위도 10위 안팎으로 회복됐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비노기, 우마무스메 사태 등을 통해 게임사와 게이머 간의 관계가 단순 생산자와 소비자를 넘어 게임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바뀌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대중적인 취미활동이 되면서 게이머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유저들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며 "게임에 애정을 가진 유저와 게임사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시너지를 내 게임 산업 전체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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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일련의 사태로) 게임사가 주변의 변화나 유저들의 동향, 문제제기와 대응에 관심을 둬야만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용자 목소리가 커진 만큼 여론을 통해 게임 운영과 정책 결정에 지나친 간섭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도하지 않은 유저 개입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소송전으로까지 번진 우마무스메 사례는 지양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