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기지 K방산 첫 시연 주인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평택=국방부 공동취재단 기자 2022.11.29 15:30
글자크기

[the300] 차세대 로봇·무인체계 '아리온스멧'…캠프험프리스서 美 대상 시연

(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경로점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경로점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체개발한 차세대 로봇·무인체계 '아리온스멧(Arion-SMET)'을 미군들 앞에서 선보였다. 국내 방산업체가 주한미군 기지에서 자체개발한 무기체계 시연에 나선 첫 사례다. 아리온스멧은 10월 미 국방부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 선정됐다.

아리온스멧은 기존의 연료가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포장도로에서 시속 43km, 비포장도로에서 34km다. 물자운반, 환자수송,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아리온스멧 성능을 시연했다. 이번 시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와 무인차량체계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미 육군 전투력발전사령부(DEVCOM) 예하 지상군 차량체계 연구소(GVSC)의 협의하에 성사됐다.
(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제자리선회(피벗)를 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제자리선회(피벗)를 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리온스멧은 반(半)자율주행이 가능한 다목적무인차량이다. 처음 가는 곳을 자율주행할 수는 없지만, 한 번 지형지물을 읽혀 놓으면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다. 1.1km 범위 내(차량간 통신중계를 적용하면 2.2km)에서 인간이 원격 조종도 할 수 있다.

이날 캠프 험프리스 내 훈련장에서 미8군 마크 홀러 작전부사령관, GVSC 관계자와 취재진 앞에서 시연을 보인 아리온스멧은 먼저 운용자가 지도에 설정한 경로를 따라 GPS 기반으로 자율주행해 장애물 앞에 섰다.



바로 직후 도로에 설치된 장애물 앞으로 차량이 나아갔는데, S자 형태로 주행할 수 있도록 놓여 있는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목표 지점까지 주행했다.기본적으로는 운용자와 무인차량 사이 통신을 계속 유지하면서 주행하게 돼 있지만 통신이 갑자기 끊긴 상황을 가정하자 차량이 갑자기 멈췄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30초 정도 통신 복구를 시도한 뒤 복구가 불가능하면 자동으로 시작 지점으로 복귀하게 돼 있다"며 "복구 시도 시간은 필요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자율주행으로 군수품을 보급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자율주행으로 군수품을 보급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리온스멧의 주무장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에 장착된 기관총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 쓰이고 있는 K3, M60 기관총은 물론 이 둘을 대체할 K15, K16 기관총도 장착할 수 있다. RCWS에는 감시장비가 달려 있어, 영상을 기반으로 사람이나 차량을 인식해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도 있다. 차량 자체에 장착된 센서는 물론 최대 6m 높이 수직확장장치를 추가로 부착하면 이를 통해 4km 내 사람과 사물을 탐지할 수 있다.

아리온스멧은 수십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 미군 관계자가 터뜨린 공포탄을 인식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RCWS에 장착된 센서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 총구를 공포탄 방향으로 겨눴다. 다만 사격을 하기 위해선 인간 운용자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어 차량이 도로를 따라 요리조리 주행하자 아리온스멧도 그 뒤를 따라갔다. 아리온스멧은 차량뿐만 아니라 인간도 따라갈 수 있다.


(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아리온-스멧을 이용한 부상자 수송을 시연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아리온-스멧을 이용한 부상자 수송을 시연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차중량 1.45톤에 550kg 정도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아리온스멧은 이날 현장에서 부상자를 후송하고 화물을 나르는 시범도 보였다. 경로점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무거운 화물을 원하는 지점으로 나르고, 그 지점에서는 부상자를 가정한 시연 참가자들을 실은 채 원래 출발했던 지점으로 복귀했다.

아리온스멧은 미쉐린사의 에어리스(airless), 즉 공기를 넣지 않는 타이어를 갖췄다. 또 400m 밖에서 7.62mm NATO탄을 방어할 수 있는 장갑도 갖췄다.

서영우 한화에어로 유무인복합연구센터 임원은 "아리온스멧은 현재 국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며 2024년쯤 업체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장 상황에서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전투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장비이므로 국내외 배치를 통한 군의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서 임원은 "미군은 이미 자체적인 다목적무인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거나 아리온스멧의 성능이 임무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기술협력이나 신속획득사업 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이번 성능시연을 통해 아리온스멧의 장점과 기술력을 미군 측에서 식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