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씨는 "(고립 당시) 지하의 평균 온도가 14℃였다"며 "물이 많이 흘렀고 위에서는 찬 바람이 불었다. 비가 오는 것처럼 물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저체온증을 가장 염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는 것은)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며 견뎠다. 물에서 냄새가 나긴 했는데 마실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 그냥 마셨다"며 "같이 들어간 친구는 마시고 다 토하더라"고 했다.
박씨는 "구조 이후 병원에 입원했는데 3일 정도 지나니까 몸 전체에 피부 발진이 일어났다"며 "아무래도 금속 광산이라 물 안에도 그런 물질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산에서 구조돼 밖으로 나온 날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였다고 했다. 박씨는 "너무 긴 시간 어둠 속에 있다 보니 정신적 트라우마가 꽤 커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원래 꿈을 잘 안 꿨는데 요새 아내가 저한테 소리 지르며 벌떡 일어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도 3년 전부터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며 더 심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제가 적극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 아내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