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이평선에 근접한 S&P500, 산타랠리 분수령[美 주간전망]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11.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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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 이평선에 근접한 S&P500, 산타랠리 분수령[美 주간전망]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 휴장으로 거래가 단축된 지난주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11월의 마지막과 12월의 시작이 겹치는 이번주 미국 증시의 하이라이트는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과 11월 고용지표 발표다.

파월 의장은 오는 30일에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경제 전망과 고용시장에 대해 연설한다.



지난주 공개된 지난 11월 1~2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은 대다수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연준의 향후 행보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됐다.

이는 지난 2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시장의 해석과 다소 상반되는 것이다. 당시 시장은 파월 의장이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해 초점을 맞추며 긴축이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따라서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은 기존 기자회견 내용과 FOMC 의사록 사이에 느껴지는 이 같은 간극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실마리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에는 연준의 경기 진단을 보여주는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지난 11월 초 FOMC에서 처음 경기 침체라는 표현을 쓸 정도의 경기 판단이 포함돼 있는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의 연설 이틀 뒤인 12월2일에는 연준이 물가지표와 더불어 가장 중시하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1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인사들은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지난해 급등했던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할 근거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매파적 성향의 인사들은 높은 임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 위로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 이는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하락 안정화의 열쇠를 고용지표에서 찾고 있다는 의미다.

슈왑 파이낸셜 리서치 센터의 수석 채권시장 전략가인 케이티 존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용지표는 연준의 사고 과정에서 확실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이 긴축 완화를 위한 전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1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으로 전달 26만1000명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왑의 존스는 "고용시장의 균형 상태는 취업자수 증가폭 10만명"이라며 "따라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공급이 빠듯한 상태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고용지표는 오는 12월13~14일 FOMC 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고용지표다.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오는 12월13일에 나오는 11월 물가지표가 12월 FOMC 전 마지막이다.

현재 시장은 12월 FOMC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망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 11월 고용지표와 CPI다.

CNBC는 이 두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강하면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예상보다 약할 경우 12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폭이 더 낮아지진 않겠지만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외에 이번주에는 연준이 정책 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물가지표인 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더불어 최근 제조업 지표들이 공개된다

아울러 이번주에는 연말 쇼핑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지난주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와 이번주 월요일 사이버 먼데이 때 소매업체들의 매출액이 공개된다. 이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최근 미국의 소비지표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지난 10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1.7% 늘어나며 예상보다 좋았지만 11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예상보다 약화됐다.

뉴톤 투자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 포터는 "많은 사람들이 상반된 소비지표들로 고민하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강력한 소비자 신용 추이를 들어 소비자들이 지출을 계속할 것이란 신호라고 주장하지만 자동차 할부금융을 보면 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언론에는 실리콘밸리에서의 감원과 채용 동결 보도가 나오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전반적인 고용시장에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 의장은 사람들에게 좀더 신중하게 소비하고 투자하라고 요구하는데 어디를 가려고 보면 항공권은 다 동이 나 있고 가격은 비이성적이다"라며 "파월 의장으로선 수요가 좀더 둔화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와 투자를 줄이도록 결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연준이 앞으로 수차례 금리를 더 올린 뒤 높아진 그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0.7% 상승했다. 유틸리티와 소재업종이 가장 많이 올랐고 에너지와 기술업종이 가장 부진했다.

달러 인덱스는 0.8% 하락했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25일 3.7%로 하락했다.

T3라이브닷컴의 파트너인 스콧 레들러는 CNBC에 S&P500지수의 다음 목표치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제시했다. 지난 25일 S&P500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은 4059였다. 이는 25일 종가 4026.12보다 25포인트 남짓 높은 수준이다.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는 강세장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주 증시 움직임은 특히 투자심리상 중요하다.

레들러는 "S&P500지수가 4000선을 유지하면 크리스마스 때까지 더 큰 움직임을 위해 건설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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