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들끓자 눈 가리기…中 월드컵 중계 '관중석'이 안 보인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2.11.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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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중계 원본(위)과 CCTV 편집본/사진=트위터 캡쳐 노마스크 중계 원본(위)과 CCTV 편집본/사진=트위터 캡쳐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방역 저항 시위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국영방송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응원단 화면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사실이 공산당과 시진핑 주석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어서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CC)TV는 전날 열린 카타르 월드컵 일본 대 코스타리카 조별 예선에서 '노 마스크' 응원단이 국기를 흔드는 장면을 선수와 대회 관계자, 축구장 모습으로 대체했다.



그보다 하루 전 열린 호주와 튀니지 경기에서도 CCTV는 똑같이 편집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는 의도적 편집 화면과 원본 화면을 비교하는 영상이 노출됐다.

CCTV가 마스크 없는 축구 팬 영상을 의도적으로 편집한 건 중국인들의 방역 저항과 관련이 있다. 중국 축구 팬들은 "카타르와 중국이 정말 같은 행성 맞냐?"며 방역 당국을 비판했다.



이미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들에서 3년째 이어지는 집단 또는 지역봉쇄로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성도 우루무치에서는 봉쇄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명이 사망하자 상하이 등 여러 지역에서 "시진핑 퇴진" 구호를 외치며 봉쇄 반대 시위가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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