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시장은 내년까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이 채권투자에 신중하게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인상했다. 2012년 7월(3.25%)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가 3.6%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앞선 전망치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고물가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이를 고려해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가 최종 3.75%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여전히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큰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다. 지난 5월 이후 열린 4차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가 5%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예측치를 집계하는 패드워치(CME fed Watch)에 따르면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최종 기준금리가 5.25%까지 도달할 확률은 37.9%, 5.5%까지 도달할 확률은 21.6%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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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현지시간) 10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연준의 속도조절 의지가 확인됐지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p오른다면 기준금리는 4.25~4.5% 수준이기에 내년에도 0.25%p 씩 최소 3~4번은 더 올린다는 예상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했다.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최근까지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49%, 10년물 금리는 3.774%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도 단기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연말로 갈수록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고채 금리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로 다가갈수록 2024년 금리인하를 반영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가 4%까지 인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한국은행도 내년 하반기 중 통화정책 기조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크레딧 스프레드도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