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배 늘고 '오픈런'까지...위스키 붐 공략나선 유통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11.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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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배 늘고 '오픈런'까지...위스키 붐 공략나선 유통가


위스키, 와인 등 프리미엄 주류의 인기가 치솟으며 유통업계가 이색, 프리미엄 제품 확보, 판매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주종에 대한 수요가 늘고 홈술 문화가 정착하며 위스키 등의 판매량은 2~7배까지 급증한 가운데 엔데믹 이후 첫 연말을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RTD(즉석음료) 하이볼 '어프어프 하이볼' 2종을 출시한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사이다, 진저에일 등 탄산음료를 섞어 얼음과 함께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 주종이다. 500ml, 4500원의 어프어프 하이볼은 레몬토닉, 얼그레이 2종으로 3캔 구매시 1만1100원 할인도 적용한다. CU는 홈술, 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기존 소주, 맥주 외에 위스키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끈데 따라 하이볼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U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위스키 매출은 전년대비 137% 늘었다.



위스키 인기를 반영한 이색 주류도 등장한다. 롯데마트는 위스키 캐스크로 숙성한 '이니스앤건(INNIS&GUNN)' 크래프트 맥주 4종을 시판한다. 싱글몰트 위스키 캐스크에 숙성한 '더 오리지널 캐스크', 럼 캐스크 숙성을 거친 '캐리비안 럼 캐스크', 다크 초콜릿과 바닐라의 풍미가 가득한 '아이리쉬 위스키 캐스크' 그리고 아일레이 위스키로 유명한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로 숙성한 '아일레이 위스키 캐스크' 등이다. '이니스앤건'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지역 최고의 수제 맥주 브랜드로, 맥주 양조 마스터인 창업자가 유명 위스키 증류소인 '라프로익'과 손을 잡고 싱글몰트 위스키 캐스크에 숙성시킨 독특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위스키 인기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높아졌다. 다양하고 개성있는 주종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영향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 들어 위스키 매출은 22% 성장했고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은 약 653% 급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이 150% 증가했다. 일부 인기 위스키나 한정판 제품의 경우 '오픈런(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 전 줄을 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CU가 포켓CU에서 진행한 주류장터 프로모션에서는 인기 위스키로 꼽히는 달모어 15년, 벤리악 12년, 글렌피딕 15년, 와일드터키레어브리드 등이 오픈 되자마자 품절됐다. 지점 리뉴얼이나 주류 전문코너가 오픈할 때 한정판 제품 판매 정보가 공유되며 오픈런 현상도 발생한다.



유통업계는 주류 마케팅을 더욱 활발하게 벌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은 연말 맞이 위스키, 와인 판매 행사를 펼친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 TFT장은 "코로나와 물가 인상의 여파로 홈술 문화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하이볼 등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어 고객 니즈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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