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치고도 브레이크 안 밟았다…97세 日노인 차에 5명 사상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11.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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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일본에서 97세 노인이 차를 몰다 보행자와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0일 NHK 등은 일본 경찰이 자동차운전처벌법 위반(과실운전치사상) 혐의로 97세 운전자 나미시오 구니요시씨를 지난 19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나미시오씨는 19일 오후 5시쯤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경차를 운전하다 보행자를 친 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잇달아 추돌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인도를 수십미터 달리다가 사고를 냈다. 그의 차량은 피해 차량들과 가로수 사이에 끼인 뒤 겨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인도에 있던 가와무라 히토미(42·여)씨가 숨지고 피해 차량들에 타고 있던 여성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피해 차량 운전자인 50대 여성은 "당시 고령의 남성이 인도에 주저앉아 사고가 난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며 "그러다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그 사람이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 노인이 사고가 났을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운전면허 갱신 당시 인지기능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는 346건 발생했다. 직전 연도인 333건보다 13건 증가한 수치다.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사망사고를 낸 비율은 전체 사망사고의 약 15%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은 노인 인구가 많아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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