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7%까지 인상가능" 신호에 美증시 '정지'[뉴욕마감](종합)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11.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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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ign for the Wall Street subway station in the financial district in New York City, U.S., August 23, 2018.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A sign for the Wall Street subway station in the financial district in New York City, U.S., August 23, 2018.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연준발 신호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02%) 내린 3만3546.3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23포인트(0.31%) 내린 394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8.70포인트(0.35%) 내린 1만1144.96으로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3.693%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3.766%로 상승했다.



불라드 총재 "금리 더 올려야"...최고 7% 도달 가능성 제시
St. Louis Fed President James Bullard speaks about the U.S. economy during an interview in New York February 26, 2015. REUTERS/Lucas Jackson/File Photo /사진=로이터=뉴스1St. Louis Fed President James Bullard speaks about the U.S. economy during an interview in New York February 26, 2015. REUTERS/Lucas Jackson/File Photo /사진=로이터=뉴스1
이날 월스트리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신호에 주목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연설을 통해 "정책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는 영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금리가 얼마나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충분히 제한적인 구역'이 5%~7% 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차트를 제시했다.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최고 7%까지 인상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향후 몇 달동안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그 '구역'이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의 낙관론에 '찬물'...일각에선 "과민반응"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크 최고투자책임자는 "오늘 불라드 총재의 연설은 연준이 최고 6%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리의 기존 견해를 지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기적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베이스라인 시나리오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브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불라드 총재가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를 7%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불라드 총재는 내년 연준의 금리정책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며, 시장이 그의 발언에 과민반응을 보인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슈카리 총재는 미네소타 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서 "금리인상 중단을 지지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을 멈췄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수요를 균형 있게 낮추기 위해 금리를 어디까지 적용해야 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토로의 캘리 콕스 미국투자분석가는 "불라드 총재를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금리 인상 중단이 곧 오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금리 인하는 분명히 조만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아마존·테슬라 2%대 약세
금리 인상 불안감에 이날 상당수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과 테슬라는 각각 2.34%, 2.01% 하락했고, 넷플릭스와 메타도 각각 3.51%, 1.58% 내렸다.

디즈니는 2.67% 하락했다. 전날 급락했던 타겟은 4.20% 반등 마감했다.

시스코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은데 힘입어 주가가 4.95% 급등했다.

팔란티어는 5.46% 하락했고, 에어비앤비는 4.92% 내렸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해필 최고투자책임자는 "추가적인 통화긴축과 금리인상의 누적 효과는 경기침체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지속 가능한 랠리를 위한 거시경제 측면의 전제조건인 금리인하와 기업 수익의 저점 도달이 임박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3.53달러(4.12%) 내린 82.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11분 기준 배럴당 2.82달러(3.04%) 내린 90.04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00달러(0.73%) 내린 1762.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15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8% 오른 106.69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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