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서 열린 테슬라 보상 패키지 관련 재판 증언에서 "솔직히 나는 어떤 회사의 CEO도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 인수작업이 마무리되자마자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해고한 뒤 계약직의 80%도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지 않을 직원, 자신의 비전을 공유하지 않을 직원들에게 회사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최후통첩'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2020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슬라 '모델3' 출시 기념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이날 재판에서 원고 측 변호인은 '머스크 CEO가 그간 잠재적인 후계자로 누군가를 지목한 적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사실 확인은 머독 이사에게 요구했고, 머독 이사는 이같이 답했다. 다만 후계자 신원 등에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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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테슬라 이사로 지낸 동시에 머스크 CEO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안토이노 그라시아스도 이날 법정에서 "머스크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행정 CEO'를 두는 방안이 과거 논의됐었다. 하지만 당시 적임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WSJ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다음 챕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고, 테슬라 투자자인 진 머스터는 트위터에 "누군가를 찾아낸 것과 실제 그 일을 맡도록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적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슬라 CEO 후계자 검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지난 8월 테슬라 주주총회에서도 "내가 쓸모 있는 한 테슬라와 함께 할 생각"이라며 후계자 지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 인수 등으로 늘어난 업무량이 그의 생각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