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3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VDL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는 매출 3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줄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다 올해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이 30% 이상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란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알리바바 중심으로 운영했던 지난해와 달리 새롭게 성장하는 신규플랫폼 도우인(틱톡)과 콰이쇼우에 분산 투자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설화수 라이브커머스/방송 캡쳐
올해 광군제는 중국 소비심리 둔화, 생산·물류 난항 등으로 판매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광군제 거래규모는 유례없는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고 알리바바는 광군제 개최 14년간 처음으로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브랜드력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지난달 24일 티몰에서 약 4시간 동안 치러진 광군제 프리세일 결과에 따르면 기초화장품 상위 10위에 한국 화장품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위가 로레알, 2위가 위노나, 3위가 랑콤으로 서구 제품과 중국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노나는 민감성 피부에 특화된 중국 의료미용 화장품으로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이 35% 급성장한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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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매력적이란 평가다. 중국 ii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라이브 전자상거래는 1조2012억위안으로 2025년까지 2조1373억위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도시 봉쇄 등으로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판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국·일본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중국만큼 큰 시장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