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야심작 '트위터 블루' 유료서비스 제공 중단, 왜?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1.12 15:25
글자크기
11일(현지시간) 트위터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위터는 11월 9일 이후 개설된 계정은 '트위터 블루' 유료 서비스를 구독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사진=트위터 웹사이트11일(현지시간) 트위터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위터는 11월 9일 이후 개설된 계정은 '트위터 블루' 유료 서비스를 구독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사진=트위터 웹사이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선보인 '트위터 블루' 유료 계정 서비스가 사칭 계정 논란에 결국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이날 애플 운영체제인 iO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트위터 블루' 구독이 사라졌고, 트위터 웹사이트에 지난 9일 이후 개설된 계정은 해당 서비스를 구독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게시됐다며 '트위터 블루' 중단 소식을 전했다.



머스크 CEO는 앞서 트위터 인수 작업 완료 후 회사의 수익을 광고주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며 '트위터 블루' 요금을 기존 월 4.99달러에서 7.99달러(약 1만500원)로 올렸다. 해당 서비스에는 연예인 등 인증받은 유명인 계정에만 표시하던 '블루체크' 서비스도 포함했다. '블루체크' 표시를 원하는 계정은 '트위터 블루' 서비스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고, 가입한 계정은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블루체크'가 표시된다.

이를 두고 트위터 안팎에서는 돈을 내면 계정을 사칭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서비스 운영에 비용이 든다"며 해당 서비스 도입을 강행했다. 하지만 우려대로 서비스 도입 후 유명인을 사칭하는 계정이 급증했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WSJ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 표시된 계정에 이라크인을 비난하는 글이 게시됐고, 이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인증된 계정이 공유하는 등 각종 논란이 발생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계정이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글도 등장했다. 논란이 된 계정 모두 '블루체크' 표시가 있었지만 모두 사칭 계정이었다.

제약업체 일라이릴리 계정은 당뇨 환자들의 필수 의약품인 인슐린을 무료로 공급한다는 글을 올려 수천 건의 '좋아요'를 받았는데, 이 역시 사칭 계정이었다. 일라이릴리 측은 해당 계정이 사칭 계정으로 '인슐린 무료 공급'은 가짜뉴스였다고 해명했다.

석유업체 BP PLC, 인형 브랜드 아메리칸 걸, 바나나 브랜드 치키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게임업체 로블록스, 닌텐도 등의 사칭 계정도 '트위터 블루'를 통해 새로 '블루 체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인 소셜플라이의 코트니 슈피터 공동창업자 겸 CEO는 "회사를 사칭하는 계정이 등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사칭 계정이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금전적인 사기 행위를 벌이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스크 CEO의 '트위터 블루' 서비스로 인해 기업들의 신분이 도용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