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쌍용" 1000조 사우디 기가프로젝트 공략하는 K-건설

머니투데이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이소은 기자 2022.1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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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킹살만파크 프로젝트 PQ 접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인연"

조지 타나시제비치 킹살만파크 CEO(왼쪽)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조지 타나시제비치 킹살만파크 CEO(왼쪽)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미 유명한 '네옴시티' 외에도 정부가 주도하는 총 15개 기가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기가프로젝트 7190억 달러(986조원) 중 현재 발주액 규모는 5%(298억 달러·40조원)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그야말로 '기회의 땅'인 셈이다.

우리 기업도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우디의 '센트럴파크'를 조성하는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는 쌍용건설이 주시하고 있는 개발사업이다.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는 여의도 16배 규모(16만㎢)의 공원을 수도인 리야드 중북부 일대에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총 33조원에 달한다. 2019년 킹 살만 사우디 국왕이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런던 하이드 파크의 7배, 뉴욕 센트럴 파크의 5배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공원이 될 전망이다. 리야드 지하철 그린 라인의 5개 역과 6개의 주요 도로가 이 공원을 지난다.

쌍용건설은 이 프로젝트에 최근 PQ(사업수행능력평가)를 접수했다. 프로젝트 입찰을 위한 사전 단계로 PQ를 통과해야 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쌍용건설이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싱가포르에서의 인연이 있어서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지 타나시제비치 킹 살만 파크 CEO는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의 유명 건축물 '마리나베이샌즈' CEO를 역임한 인물이다. 쌍용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공기를 단축하고 약 10% 시공이익을 달성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킹살만파크 개발청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왼쪽)이 사업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이소은 기자킹살만파크 개발청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왼쪽)이 사업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이소은 기자
조지 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원팀코리아)을 초청한 자리에서 "나는 쌍용을 사랑한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나의 영웅"이라며 "김 회장은 마리나베이샌즈 프로젝트에 참여해 예산부터 모든 일정을 직접 챙기며 대단히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쌍용건설은 PQ를 통과하는 즉시 앞으로 예정된 프로젝트 발주에 적극 입찰할 계획이다. 킹살만파크 안에 계획된 호텔, 박물관(전시시설) 등 고급 건축물을 건설하는 데 관심이 크다.


이외에도 사우디 기가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네옴시티의 경우, 삼성물산 (146,100원 ▼4,000 -2.66%)-현대건설 (35,400원 ▼50 -0.14%) 컨소시엄이 더라인 터널 170km 가운데 12.5km 공사를 수주했고 추가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조성호 삼성물산 현장 팀장은 "앞으로 140km 이상의 터널공사 발주가 더 나오게 될 것이고 삼성과 현대가 하나의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입찰을 준비 중"이라며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과 경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 (16,180원 ▼130 -0.80%)은 더라인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를 맡아 내년 5월까지 프로젝트 관리·운영 구조 수립, 자원 및 내부 관리, 발주처 지시사항 이행 감독 등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네옴시티의 또다른 프로젝트 '옥사곤' 1단계 입찰에도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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