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세계 최장신女 비행기 타자…좌석 6개 펼친 항공사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11.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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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항공을 통해 생애 첫 비행기를 탄 세계 최장신 여성 루메이사 겔기. /사진=인스타그램터키항공을 통해 생애 첫 비행기를 탄 세계 최장신 여성 루메이사 겔기. /사진=인스타그램


키 215㎝의 세계 최장신 여성이 한 항공사의 배려로 생애 처음 비행기를 타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7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튀르키예(옛 터키) 루메이사 겔기(25)는 지난 9월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스탄불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터키항공은 장신인 겔기를 위해 비행기 내부를 직접 개조했다. 좌석 6개를 비워 누워서 갈 수 있는 특수 침상을 마련한 것. 이 덕에 어린 시절에도 키 때문에 일반 항공 좌석에 앉을 수 없던 겔기가 첫 비행을 맛보게 됐다.



13시간의 비행 끝 무사히 도착한 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비행 사진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여행이었다. 이번이 내 첫 비행이었지만, 마지막 비행은 확실히 아닐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제부터 세계 각국으로 날아갈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제 여정의 일부가 돼 준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겔기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며 SNS에 여행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또 기네스 세계 기록 행사에도 참여해 다양한 홍보활동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터키항공은 겔기의 게시물에 "당신의 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돼 기쁘다. 우리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당신을 위해 항상 옆에 있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겔기는 과도한 성장과 여러 비정상적 증상을 유발하는 희소질환인 '위버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에 주로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보행자의 도움을 받아 돌아다닌다.


겔기는 올해 초 손가락 길이 11㎝로 세계에서 가장 긴 손가락을 지닌 여성으로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오른손 24.93㎝, 왼손 24.6㎝로 세계에서 가장 손이 큰 여성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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