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오른쪽 세 번째)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자금조달과 운용 어려움을 적극 해소하기 위해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250%에서 100%로 하향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은 건전성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굉장히 안정적이고, 공적인 역할에 대한 이해도나 책임감이 남다른 곳"이라며 "시장이 불안 심리로 움츠러드는데 그 물꼬를 터줘야 하는 역할을 은행권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으로 예금이 몰리면서 자금 조달에 여유가 생긴 부분도 있다.
CP(기업어음),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전단채 매입 및 RP(환매조건부채권) 매수, MMF(머니마켓펀드)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도 공급하고 있다. 5대 은행은 지난달 △CP, ABCP, 전단채 매입에 4조3000억원 △MMF 매입에 5조9000억원 △특은채, 여전채 매입에 6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5대 금융지주가 밝힌 95조원의 유동성 지원계획 중 약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다.
은행권은 특히 제2금융권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다. 또 은행 간의 자금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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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위기와 관련해 항상 '플랜B'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된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번복'과 관련해 "대응 과정에서 조금 더 선제적으로 하고, '항상 플랜B를 갖고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가 힘든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시장이 스스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며 "그런데 지금 상황은 시장이 스스로 돌아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전채 등 물량이 한 번에 쏟아지지 않게 공사채, 은행채, 지방채 발행을 분산시키고 있다"며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핵심이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