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의 성지'로 불리던 검단은 2020년 이후 집값이 뛰며 분양가에 준하는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불과 몇 년 사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입주를 1년여 남짓 앞두고 주변아파트 시세가 다시 수억원씩 빠지자 검단 AA13-1·2블록은 애꿎게 단지 이름이 타깃이 됐다. 입주예정자들이 공공분양 브랜드 '안단테'를 떼고 시공사인 GS건설의 '자이'나 자체 브랜드를 달겠다고 요구하고 나선 것.
하지만 검단, 고양, 세종 등 전국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은 '전국안단테연합회'(이하 연합회)를 결성해 자체적으로 단지명을 결정하거나 단지명에 안단테와 시공사 브랜드 이름을 같이 쓰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령 GS건설이 시공하는 단지는 '자이' 브랜드를 쓰게 해달라는 주장이다. 공공분양아파트 브랜드를 쓸 경우 단지 임대아파트의 이미지와 결부돼 집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해서다.
연합회 측은 기존에 'LH' 또는 'LH+개별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던 신혼희망타운이 LH와 국토교통부의 협의를 거쳐 'LH'를 제외하고 개별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던 사례를 거론한다. 실제 신혼희망타운 중 △하남감일 A7지구 '비발디' △고양지축 A1지구 '나인포레' △부산기장 A2지구 '웨이브리즈' △화성동탄 A104지구 '디루체'에 개별 브랜드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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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공고문에 '안단테' 사용 명시, 업계에서도 "무리한 요구" 그러나 LH는 입주 시 공고문 내용대로 브랜드를 적용해 수분양자에게 인도해야할 계약 상 의무가 있다며 난색을 보인다. LH는 2020년 10월 위례신도시 A3-3a 블록에 처음 브랜드를 적용한 이래 지금까지 공공분양주택 입주자 모집공고문에 안단테 브랜드 적용 여부를 고지해 분양하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개별브랜드라면 모를까 시공사 브랜드를 쓰려면 별도의 브랜드 사용료를 내야 하고 인근 지역의 해당건설사 브랜드 거주민이 반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청약에서 떨어진 '워너비 입주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검단 공공분양 청약에서 떨어졌다는 한 직장인은 "특별분양 물량이 많은 공공분양에 수차례 응했지만 떨어진 분들이 있다"며 "안단테 브랜드가 사용될 것을 알고 청약에 응해 당첨돼놓고 정작 당첨된 후엔 공공분양 브랜드는 안 쓰겠다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파트 단지 이름은 입주 후 관련 법령에 따라 소유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건축물 표시변경을 지자체에 신청해 바꿀 수 있다. 이 경우 LH의 동의는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