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이어 프로모션까지...테슬라의 '중국 사랑' 왜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2.11.1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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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뉴스1) 고동명 기자 = 3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방문객들이 테슬라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2022.5.3/뉴스1  (서귀포=뉴스1) 고동명 기자 = 3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방문객들이 테슬라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2022.5.3/뉴스1


테슬라가 중국에서 재고 차량 구매자에 대한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 및 모델Y의 가격을 인하해 '중국에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눈초리를 받았는데, 또 한번 연말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중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테슬라의 '고육지책'이라고 분석한다.

9일 테슬라의 중국 웨이보 공식 계정에 따르면 테슬라 차이나는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위해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전날부터 올해 연말까지 모델3나 모델Y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최종 결제 금액에서 최대 8000위안(약 150만원)의 할인을 받게 된다.



이미 테슬라 차이나는 지난달 모델3와 모델Y의 판매가격을 각각 26만5900위안(약 5003만원), 28만8900위안(약 5436만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는 기존 가격 대비 각각 1만4000위안(약 263만원)과 2만8000위안(약 527만원) 인하한 가격이다. 모델3 고성능 버전 역시 36만7900위안(약 6924만원)에서 34만9900위안(약 6587만원)으로 1만8000위안(약 338만원) 낮췄다.

(그루엔하이드 로이터=뉴스1) 노선웅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 인근 그루엔하이드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현장을 방문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그루엔하이드 로이터=뉴스1) 노선웅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 인근 그루엔하이드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현장을 방문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테슬라는 한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6~7차례 가격을 올린 이후 가격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모델3를 구매하려면 7034만원을 줘야 한다. 모델Y는 9664만원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가격 인상도 두차례 밖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연말이 되자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 이유를 생산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가동률 개선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로 생산 비용이 절감된 데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 인하에 나선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테슬라의 위치가 위태롭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로컬 업체의 성장은 가파르다.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8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기준 탑10 브랜드에 들어온 해외 업체는 테슬라(3위), 폭스바겐(6위)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로컬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의 점유율은 이르는 8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Porte de Verseille)’ 전시회장에서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 프레스데이가 열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자사 플래그쉽 모델 ‘한(HAN)’을 선보이고 있다. 2022.10.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Porte de Verseille)’ 전시회장에서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 프레스데이가 열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자사 플래그쉽 모델 ‘한(HAN)’을 선보이고 있다. 2022.10.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야디(BYD)의 경우 10월 전기차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서면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판매량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테슬라 상하이공장 10월의 인도량은 7만1704대다. 3분기(7~9월) 전체로도 비야디가 53만7164대를 판매해 테슬라(34만3830대)를 크게 앞섰다.

테슬라는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2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테슬라가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고, 중국도 원인 중 하나"라며 "중국에서 시장 지위를 놓친다면 테슬라는 회사 성장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3분기 실적 발표 후 "중국에서 경기 침체에 직면하면서 수요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실적 부진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전기차 가격 경쟁은 계속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중국에서만 전기차 신모델이 100여개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상업은행(CMBI)의 쉬지 애널리스트는 "이번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지난 8월 이후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가격 전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내년에는 중국에서 신에너지 차량이 더 많이 쏟아져나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른 회사들도 테슬라를 따라 가격 인하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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