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은 새치샴푸 기술을 활용한 일시 염모용 제품 '닥터그루트 블랙리커버 부스팅 스타터'를 내놨다. 이 제품은 한번 사용으로 지난 6월 출시한 '닥터그루트 블랙리커버 새치커버 샴푸'를 30회 사용한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새치샴푸처럼 새치 뿌리 부분에 색상을 겹겹이 쌓는 방식이다. 산화제 등으로 머리카락 속 큐티클을 열어 머리색을 바꾸는 염모제와 다르다. 회사 측은 부스팅 스타터를 사용한 뒤 블랙리커버 샴푸를 매일 함께 쓰면 색상 지속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건은 효과와 안전성이다. 새치 샴푸의 장을 연 모다모다가 유해성 논란으로 식약처와 날을 세우고 있는데다, 식약처는 올해 '염모제 성분에 대한 정기위해평가'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식약처가 일부 염모제 성분에 대해 사용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업계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식약처는 최종 보고서는 내년에 공개되겠지만 위해성이 있는 원료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평가를 마친 원료를 먼저 사용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기업은 외부 평가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려 블랙샴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성분만 사용하고, 독일의 피부과학연구소 더마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했다. 닥터그루트 제품은 염모제가 아닌 색소만 사용하고 있다.
반면 애경산업, TS트릴리온 등은 탈모 증상 완화 샴푸만 판매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지난 6월 새치 샴푸 제품 개발과 제품화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 7월 자체 헤어케어 브랜드 '아이엠'을 첫 출시했지만 '탈모 기능성'에 한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1, 2위 외에는 후발주자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식약처가 결론을 내기 전까진 새치샴푸로 사업을 확장할 매력을 못 느낀다"며 "당분간 새치샴푸 시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