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2배' 종양 떼어낸 호주 아기…10일만에 엄마 품 처음 안겼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11.08 09:29
글자크기
지난 8월9일 호주에서 자기 몸의 2배가 넘는 혹을 꼬리뼈에 달고 태어난 신생아가 장장 6시간의 수술 끝에 기적처럼 살아났다./사진=메이터 성모병원지난 8월9일 호주에서 자기 몸의 2배가 넘는 혹을 꼬리뼈에 달고 태어난 신생아가 장장 6시간의 수술 끝에 기적처럼 살아났다./사진=메이터 성모병원


호주에서 자기 몸의 2배가 넘는 혹을 꼬리뼈에 달고 태어난 신생아가 장장 6시간의 수술 끝에 기적처럼 살아났다.

6일(현지시각)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9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있는 메이터 성모병원에서 세일러 톰슨이 무게가 2.1㎏에 이르는 엉치꼬리기형종을 꼬리뼈에 달고 태어났다.

엉치꼬리기형종은 3만5000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 발생률이 0.002%에 불과한 희귀 종양이다. 주로 신생아에게서 볼 수 있고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4배 높다.



당시 출산 예정일보다 약 3개월 일찍 태어난 세일러의 몸무게는 약 1.025㎏으로 종양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세일러는 종양 제거 수술을 위해 메이터 성모병원 인근에 있는 퀸즐랜드 어린이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이 병원 의료진은 대수술에 들어갔다.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은 가슴부터 배꼽 밑까지 절개하고 종양에 붙은 주요 혈관을 찾아 종양을 제거했다. 장장 6시간 수술을 받는 동안 세일러는 5번 수혈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일러는 세상에 나온 지 10일이 지났을 때 마침내 어머니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의료진들은 세일러의 생존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수술을 맡은 피터 보르지 교수는 "일반적으로 종양을 달고 태어난 아이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은 10~15%에 이른다"며 "특히나 이번은 굉장히 독특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살리시 쿠마르 산부인과 교수도 "지난 20여년간 종양을 달고 태어난 아이를 20~30명 정도 봤지만 세일러의 종양은 이제껏 본 것 중에서도 가장 크다"며 "수술한 아이 중 살아남지 못한 아이도 있는데 세일러는 운 좋게 생존했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