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관장은 이처럼 과학관을 연구기관과 기업 간 밀착형 과학문화시설로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탈(脫)세계화, 신냉전,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 디지털 대전환, 초고령화 등 예측 불가능한 미래 사회 속에서 과학관의 역할론과 운영 전략도 달리질 필요가 있다"며 "산학연 공동연구 분위기 조성, 연구성과의 기술이전 촉진, 기술창업 문화 확산 등의 활동을 추가하고 강화하기 위해 국책 연구기관 및 기업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구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관'도 새롭게 마련한다. 이 관장은 "지금까지 과학관 전시는 주로 출연연 등의 연구소, 대학의 연구개발성과 중심이었고, 민간기업의 과학기술 개발 성과는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작았다. 때문에 우리나라 과학기술 개발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돕는 데 다소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 기술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민간 기업과 연계·협력을 통한 첨단과학기술 전시를 강화하고자 전시관 내 약 150평 규모의 기업관 마련을 추진 중이며, 2023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포스코, SK케미칼 등 대기업부터 바이오벤처 신화 셀트리온, 각종 딥테크 기업 등을 다 찾아다녔다고 한다. 기업관 규모를 더 확충하기 위해 향후 건립 예정인 복합과학체험랜드 내에도 기업관을 배치·설치할 계획이다. 복합과학체험랜드는 중앙과학관 주차장 일대 4만3710㎥ 부지에 연면적 2만648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우주·바이오 등 차세대 과학기술체험센터와 과학마당 등이 들어선다. 과학기술체험센터 내에는 공공 R&D 홍보·체험관, 기업관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기술 테마별 전시도 늘린다. 최근 모빌리티 분야의 기술발전·상용화를 통해 도시환경·실생활에서 교통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 내년 상반기에 '모빌리티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관장은 "UAM(도심항공교통) 등 3차원 공간으로 확장된 운송수단을 비롯해 물류로봇 도입 등도 눈에 띈다. 관련 최신기술과 그로 인해 변화할 실생활을 국민들이 실감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첨단기술 전시는 출연연은 물론 관련 딥테크 스타트업 등의 참여를 유도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이 관장은 행시(40회) 출신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장, 연구개발정책과장, 성과평가정책국장을 거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장을 지냈다. 지난 2006년엔 중앙과학관 혁신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