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지수의 수익률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앞선 경우는 역사적으로 흔치 않아 기술주가 증시 주도권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0월 한달간 13.9%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의 지난 10월 상승률은 1975년 1월의 14.2%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의 수익률이 나스닥지수를 이처럼 큰 폭으로 앞선 적은 극히 드물었다.
당시 다수존스지수의 수익률은 나스닥지수를 12.3%포인트 앞질러 45년만에 7번째로 격차가 컸다.
나스닥지수의 부진한 수익률은 지난주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급락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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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은 애플만 빼고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한주간 메타 플랫폼은 주가가 24% 폭락했고 아마존은 13% 급락했다. 알파벳은 4.8%, 마이크로소프트는 2.6% 떨어졌다.
애플만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르며 지난주를 5.8%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엔 1.5% 반락했다.
마켓필드 자산관리의 CEO(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샤울은 "기술주에 투자하면 별 노력 없이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정이 이 정도로 도전받기는 실로 20년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나스닥지수의 상대적인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은 없을까. 다우존스지수는 1978년과 1980년, 1992년에 나스닥지수보다 최소 7%포인트 이상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닷컴 버블 붕괴 때는 거의 모든 달 동안 다우존스지수의 수익률이 나스닥지수를 앞섰다.
모닝스타 투자관리의 미주대륙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타 노튼은 현재 기술주를 둘러싼 낙관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질이 그 때와 차이가 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의 질을 떠나 기술주의 상당수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비싸다는 뜻이다. 그는 "기술주를 사고 싶지만 쌀 때 사고 싶다"며 "그 전까지는 기술주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