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남궁훈(오른쪽), 홍은택 대표가 최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 10. 19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반토막난 주가로 손실을 예상한 채권자들이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피해보상이 예정된 가운데, EB 조기 상황까지 더해져 카카오에서 또 뭉터기로 현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날 조기상환이 되지 않은 3170만달러어치 EB 중 900만달러 규모는 카카오가 기존 보유하던 자사주로 교환이 됐다. 잔여 EB 는 2270만달러(약 324억원)어치만 남았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4만8750원, 재작년 발행 당시 전환가액(9만5359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카카오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왔고 내년 4월말 만기까지도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으로 오를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편 올 상반기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카카오의 현금및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 유동성 자산의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이날 EB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로 카카오의 현금성 자산은 3000억원 가량 줄게 됐다. 카카오의 현금 유동성 등에 대한 상황은 내달 초 카카오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같은 달 중순 공시될 분기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