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3759명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1만4302명)보다 2만9457명이나 늘었다. 지난주 같은 요일의 확진자 수(3만3223명)와 비교하면 1만536명 증가했다. 4만 명대 확진자 발생은 지난달 21일 4만7889명 이후 34일 만에 처음이다.
앞서 12월 겨울철 재유행이 올 것이라는 예상은 꾸준히 나왔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약 1300만 명 정도가 12월까지 방어력(면역력)을 갖췄다. 거꾸로 얘기하면 나머지 3800만 명은 방어력을 제대로 못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12월 초 정도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확산 속도는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벗어났다. 20일 발표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의 유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예측한 향후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약 1~2만 명 사이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팀은 19일 기준으로 2주 후 일일 확진자 수를 1만 3000명 수준으로 계산했다. 이창형 UNIST 수리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10월 26일 일일 확진자 수는 1만8768명으로 전망했다.
정일효 부산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달 넷째 주 평균 확진자 수를 2만5963명으로 예상했다. 심은하 숭실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 전망이 실제 확진자 수와 가장 근접했다. 심 교수팀은 10월 26일의 일일 확진자 수를 4만1599명, 내달 2일에는 5만4616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이 확산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존 우세종인 BA.5의 비율이 낮아지고 그 자리를 BA.2.75나 BF.7, BA.2.75.2.가 채우고 있다.
제7차 대유행이 와도 확산 규모는 이전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의 정점과 규모를 예상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도 "지난번 BA.5 재유행의 규모보다는 유행이 더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만 동절기 백신 접종은 더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동절기 신규 접종자 수는 5만718명이다. 누적 접종자 수는 61만7901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1.3%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