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송현정 건축가(왼쪽)의 안내에 따라 파리의 고밀복합개발 현장인 리브고슈 마세나 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23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 재개발 지역을 둘러본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을 녹지 생태 도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뒤 "높이 제한을 풀게 되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녹지 공간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종로~퇴계로 일대를 시작으로 '녹지생태도심'을 조성하겠다는 발표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 4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한 이후 시는 관련 계획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지역별 특성에 따라 '신규 정비구역', '기시행 정비구역', '특성 관리구역' 등 3개 구역으로 나누고 구역별 재개발과 녹지공간 확보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방형 녹지 35% 이상 조성..파리 '리브고슈' 재개발 벤치마킹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세번째)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송현정 건축가(오른쪽 두번째)의 안내에 따라 파리의 고밀복합개발 현장인 리브고슈 마세나 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또 개방형 녹지 조성시 높이규제를 완화하고, 의무녹지비율보다 초과해 녹지를 조성할 경우 높이와 용적률 혜택을 추가로 부여한다. 특히 을지로 주변은 도심기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용도지역 상향 등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역 통합에 따른 개발규모 등을 고려해 공공기여 순부담률은 10% 이상으로 하되, 용도지역 상향 시에는 20% 이상으로 한다. 이를 통해 공원·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고 중앙부 상가를 도심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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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이 이날 찾은 '리브고슈'는 한 때 낡고 오래된 공장과 창고가 즐비한 파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꼽혔다. 과거 철도 및 해상교통이 발달한 공업지역이었지만, 1960년대부터 변화하는 산업구조를 따라가지 못해 그대로 방치됐다. 이에 파리시는 리브고슈에 자리한 철도 상부를 덮고 상업과 주거, 교육, 녹지 등으로 복합 개발하는 대규모 도심 재개발을 진행했다. 고도제한을 37m에서 137m로 완화하며 민간부문에서 대거 개발에 참여해 사업 속도를 높였다. 오 시장은 "서울에도 (리브고슈의 개발 방식이) 적용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