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EO 세미나 폐막...최태원 "위기 후 도약을 준비하라"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10.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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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에 나선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에 나선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SK그룹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시나리오 별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만반의 준비태새를 갖추기로 뜻을 모았다.

SK그룹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2022 CEO세미나'가 개최됐다. 참석한 SK CEO들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향후 경영전략 방향에 인식을 같이 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각 사가 추진해 온 경영 시스템 혁신 작업 등을 가속화해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기업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CEO들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고 공감했다.

아울러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경영시스템 2.0'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최 회장은 21일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이용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란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이어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데이터(data)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각 사별로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주문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일 개막 스피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하며,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쟁자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해자(垓子)'를 갖춘 기업만이 장기간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각 사별로 이른 시일 안에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해 기업가치를 높이자"고 당부했다.


SK CEO들은 세미나 기간 중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MS(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방법론) 업그레이드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2030년 'RE100' 달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 회장과 조 의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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