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스타트업 새싹들…봇물 터진 데모데이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2.10.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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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스타트업 데모데이 잇따라 개최, 투자유치 '기회의 장' 제공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가 지난 17~18일 제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에이스트림(A-STREAM)'을 개최했다. /사진=와이앤아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가 지난 17~18일 제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에이스트림(A-STREAM)'을 개최했다. /사진=와이앤아처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생존 위기의 스타트업들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투자유치 '기회의 장' 역할을 하는 데모데이들이 최근 대규모로 열리고 있어 스타트업의 봄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지 주목된다.

21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AC)는 물론 대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주최하는 데모데이들이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데모데이란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 등 사업모델을 투자자에게 발표(IR)하며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를 일컫는다.



'국내 1호 상장 AC'를 노리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12일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대규모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사전신청 인원만 약 1400명, 참석 인원도 1000여명에 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데모데이의 주제는 '딥 임팩트'로 지구의 소행성 충돌 위기를 다룬 1998년 동명의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다가올 위기를 △환경 △DT(디지털전환) △산업 △주거 등 4개 분야로 분류하고 12개의 딥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세상에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 근본적으로는 기술을 통한 극복이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적 여건이 녹록지는 않지만 주기성을 갖고 회복되는 만큼 스타트업의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 기회 만드는 스타트업 AC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가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모데이9 딥 임팩트'에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가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모데이9 딥 임팩트'에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와이앤아처는 지난 17~18일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에이스트림(A-STREAM)'을 개최했다. 스타트업 100여곳, 국내외 벤처캐피탈(VC) 60여곳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다. 스타트업들은 투자사 앞에서 '5분 IR'을 통해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투자유치 연계 기회를 얻었다.

와이앤아처는 심사 결과를 종합해 13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이어 별도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5곳을 더해 총 18곳의 스타트업에게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A-STREAM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데모데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파크랩은 다음달 3일 10주년 기념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19기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스타트업 9곳과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포트폴리오들이 참여한다.

스타트업들의 IR 외에도 디즈니플러스의 히트작 '만달로리안'에 출연한 배우 밍나 웬과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러닝백으로 꼽히는 마숀 린치 선수의 대담을 비롯해 투자 전문가들이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내년 투자 트렌드에 대해 조언한다.

LG·CJ·아모레 등 대기업들도 스타트업 지원 '박차'
(서울=뉴스1) = LG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슈퍼스타트 데이 2022’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라이프&지속가능성 분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60곳이 참여했다. LG 주요 계열사와 벤처캐피털, 엑셀러레이터도 참석했다. 사진은 관람객이 '미러로이드'의 헤어 스타일링 가상체험 스마트 미러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모습. (LG 제공) 2022.10.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LG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슈퍼스타트 데이 2022’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라이프&지속가능성 분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60곳이 참여했다. LG 주요 계열사와 벤처캐피털, 엑셀러레이터도 참석했다. 사진은 관람객이 '미러로이드'의 헤어 스타일링 가상체험 스마트 미러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모습. (LG 제공) 2022.10.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기업이 개최하는 데모데이들도 스타트업에는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LG가 지난 12~13일 개최한 '슈퍼스타트 데이 2022'에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라이프·지속가능성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60곳이 참여했다.

LG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기술, 서비스 등을 공개하는 데모데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유치와 사업 협력 기회를 제공했다. LG 임직원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을 통해 법무, 마케팅, 구매, 재무, 인사 등에 대한 자문도 실시했다.

CJ는 지난 20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문화콘텐츠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오벤터스 플러스' 데모데이를 성황리에 마쳤다. CJ는 데모데이에 참여한 10개사에 투자유치 기회 모색 등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오픈이노베이션과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A MORE Beautiful Challenge'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달 데모데이를 통해 우수 2개사를 선발했으며, 협업 방안과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국내 최대규모 스타트업 행사 '컴업' 주목

(서울=뉴스1)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네 번째)이 18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컴업2022 기자브리핑’에서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왼쪽 세 번째) 및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동현 쿼타랩 대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 박 의장, 이 장관,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본부장.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10.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네 번째)이 18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컴업2022 기자브리핑’에서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왼쪽 세 번째) 및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동현 쿼타랩 대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 박 의장, 이 장관,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본부장.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10.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정부기관의 데모데이도 활발하다. 코트라(KOTRA)는 지난 6~7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이노게이트 2022'를 개최했다.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 11개사가 투자사들 앞에서 IR을 진행했다.

이후 11~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쇼케이스 위크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100여개사가 전 세계 15개국 100개사의 해외 파트너를 대상으로 총 350건의 영어 피칭을 진행하며 사업 협업과 투자유치 기회를 모색했다.

다음달 9~1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2'는 투자 혹한기를 잊게 할 만큼 뜨거운 열기의 행사가 될 전망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컴업은 매해 약 5만명이 찾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다. 그동안 정부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민간주도-정부조력 시스템으로 전환해 국내 2000여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행사 전반을 기획·운영한다.

컴업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컴업 스타즈'에는 70개사 선정에 880개사가 신청하며 12.6대 1의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국내외 70개사는 비즈매칭과 멘토링, IR 피칭, 사후 비즈매칭까지 약 3개월간 단계별 집중 지원을 받는다.

컴업 2022 집행위원장인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국가 관계자들과 국내 스타트업이 교류하고 그 결과를 컴업에서 표출할 것"이라며 "다가올 봄날을 기다리며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머리를 모아 위기를 극복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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