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왕 중의 왕!"…2차전지株, 불 뿜으며 날아오른다

"태조이방원 대장주, 2차전지"

2차전지 업체들의 호실적이 연이어 발표되자 시장에선 "올해 주도주인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중 2차전지가 역시 대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셀 메이커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에 이어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 까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2차전지주(株)의 주가 흐름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줄하락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모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내가 王이 될 상인가"…K-주식 대장주, 2차전지

19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보다 1400원(1.34%) 상승한 10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1.74%, 삼성SDI (0.17%), 포스코케미칼 (3.55%), 고려아연 (2.15%), 엘앤에프 (3.98%), 에코프로 (2.62%), 천보 (4.85%) 등도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주는 올해 주도주 태조이방원 중 하나로 손꼽히며 상승해왔다. 미국 인플레이션 법안(IRA)과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 등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부터다. 그중에서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기업들의 기세가 매서웠다.

실적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더불어 하이니켈과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소재의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2차전지 양극재 기업으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283% 증가한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46% 오른 14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1312억원보다 약 7.4% 상회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CAM4 공장이 재가동됐고 CAM5N 공장도 조기가동되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양호한 영업이익이 나타났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매출과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양극재 업체 외에도 셀 메이커 업체들들도 고성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3분기 매출액이 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보다 시장 평균 전망치를 20% 상회하는 결과다.

"2차전지 업체에 모두 주목"…포스코케미칼 52주 신고가 경신

증권가에선 이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2차전지주의 추가적인 상승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예상한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 주가가 부침을 겪을 순 있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향후 전기차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한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20일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포스코케미칼 측에 양극재 공급을 위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장중 19만5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 내 탈중국화 이슈가 불거지며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이라며 "202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2차전지 업체에 주목하라"고 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적인 변수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주가 변동성 등으로 2차전지 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양극재 업종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주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성장 기대감이 높은 미국 시장, IRA 법안 대응에 최적화된 업체 매력도도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